이번 주 부산 아파트 실거래는 348건이었다. 지난주 735건과 비교하면 52.7% 줄었다. 숫자만 보면 시장이 얼어붙은 것 같지만, 5월 4주차는 구조적으로 거래가 끊기는 시기다. 월말 잔금 집중이 지난주에 몰렸고, 이번 주는 그 후폭풍으로 빠지는 패턴이 반복된다. 그래도 절반 이상 빠진 건 흘려보내기엔 큰 낙폭이다.
구별로 뜯어보면 그림이 좀 다르다. 김해시 52건, 양산시 46건으로 외곽이 부산 원도심 전체를 압도했다. 해운대구가 고작 13건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체감 온도 차가 크다. 평균가는 김해 2억 4천만원, 양산 2억 8천만원으로 절대가격이 낮은 게 거래를 끌어당기고 있다. 남구는 23건에 평균 5억원으로 중간 이상 가격대에서도 거래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이번 주 가격 면에서 단연 튀는 곳은 서구 서대신동2가의 대신푸르지오2차다. 3건 거래에 평균 6억 1천만원, 전월 대비 36.9% 올랐다. 한 달 만에 이 정도 수치가 나왔다면 두 가지 중 하나다. 고층·대형 평형 거래가 집중됐거나, 아니면 실제 시세 반등 신호거나.
서구는 부산에서 오랫동안 저평가 딱지가 붙어 있던 곳이다. 거래 자체가 드물다 보니 한두 건의 고가 계약이 평균을 확 끌어올리는 구조적 특성이 있다. 3건이라는 표본이 작다는 점은 감안해야 하지만, 이 시점에 6억대 거래가 묶음으로 나왔다는 것 자체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반면 남구 대연푸르지오클라센트1단지는 3건에 평균 6억 4천만원, 전월 대비 2.9% 소폭 상승이다. 대연동 신축급 단지가 조용하지만 꾸준히 버티는 모습이다.
이번 주 거래 건수 1위는 남구 용호동 엘지메트로시티1이다. 2001년 준공, 올해로 25년차 단지인데 4건이 체결됐다. 평균 5억 4천만원, 최고가는 7억 6천만원, 최저는 3억 9천만원으로 평형 간 편차가 크다.
2,637세대 대단지인 데다 평형 구성이 60제곱미터부터 145제곱미터까지 넓어서 수요층이 다양하다. 이번 거래도 평형이 제각각이라 평균값의 의미가 좀 희석되긴 한다. 60타입 3억 9천만원에서 145타입 7억 3천만원까지 같은 단지 안에서 두 배 가까운 가격 차가 난다. 25년 된 단지가 꾸준히 거래되는 건 용호동 입지 자체에 대한 수요가 살아있다는 얘기다.
3개월 가격 변동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동래구 내부 분화다. 동래래미안아이파크 85타입은 8억 3천만원에서 7억 2천만원으로 13.7% 하락했다. 반면 같은 동래구 사직쌍용예가 85타입은 4억 8천만원에서 5억 3천만원으로 12.1% 올랐다. 같은 구, 같은 평형인데 방향이 정반대다.
래미안아이파크는 고점 인식이 강한 대형 브랜드 단지라 매수자가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간이고, 쌍용예가는 상대적으로 절대가가 낮아 진입 수요가 붙는 국면으로 보인다. 부산진구도 비슷한 패턴이다. 포레나부산초읍이 4억 3천만원에서 4억 9천만원으로 12.9% 오르는 동안, 서면아이파크1단지는 6억 5천만원에서 5억 8천만원으로 11.5% 밀렸다. 고가 단지와 중저가 단지의 온도 차가 지금 부산 시장의 핵심 구도다.
양산 신기주공의 50타입이 7천만원에서 8천만원으로 14.4% 오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절대가격이 낮을수록 매수 부담이 적고, 그 수요가 지금 외곽 중저가 단지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이번 주 부산 아파트 거래량이 234건으로 지난주 489건 대비 52% 넘게 쪼그라들었다. 그런데 이상한 건 거래가 줄었다고 가격이 다 빠진 게 아니라는 점이다. 북구와 부산진구 일부 단지는 오히려 석 달 새 20~30% 가까이 올랐다.
이번 주 부산 아파트 실거래량이 229건으로 지난주 489건 대비 53% 넘게 급감했다. 전반적인 관망세 속에서도 래미안어반파크1단지가 전월 대비 33% 급등하는 등 단지별 온도 차가 뚜렷하게 갈렸다.